회사원 김모(32, 남)씨가 피부 건선으로 진단을 받은 것은 벌써 5년 전이다. 그 동안 이것 저것 해봤지만 하다 말다 해서 그런지 건선이 시원스레 좋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건선이 심해지는 느낌이 들어 무엇인가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 중이다.



한 건선전문한의원의 도움을 받아 김모씨의 하루를 살펴보았다. 도움말에는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그리고 양지은 원장이다.



▶피부 건선에 해로운 하루


(오전 06:00)기상. 회사까지 통근 시간이 긴 탓에 아침 시작이 이르다. 물론 아침식사도 거르기 일쑤다. 어제 밤에도 한참 피부를 긁다가 잠이 들었다. 덕분에 잠을 잔 것 같지가 않다.


(오전 08:00)회사 도착. 자판기 커피 한 잔과 흡연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09:00)팀 내 회의. 최근 진행되는 프로젝트 때문에 회의도 잦고, 업무도 많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회의에 참석해 있다 보면, 빈속은 쓰리고, 두통이 올 때도 있다.


(오후 01:10)늦은 점심시간. 급하게 가까운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삼키듯 먹었다.


(오후 02:30) 급하게 먹은 점심 때문인지 아니면 어제 회식 때 늦게까지 마신 술 때문인지 속이 더부룩하고, 잠도 잘 못 자서 그런지 머리가 멍하고 노곤하다. 마치 술기운이 다시 올라오는 것처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기분도 든다. 커피를 자꾸 마셔도 소용이 없다.


(오후 05:00) 업무 보고. 오늘도 쏟아져 나오는 수정사항을 보니 결국 야근이다.


(오후 10:00) 퇴근. 그럭저럭 마무리를 하고, 함께 야근을 한 동료들과 늦은 저녁 겸 가볍게 맥주와 치킨을 먹으러 간다.


(오전 02:30) 취침. 간신히 집에 들어오니 새벽 두 시가 넘었다. 늘 그렇듯이 자려고 누웠을 때가 가장 가렵고, 술을 먹은 날은 더하다. 이렇게 긁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곤 한다.



▶피부 건선에 좋은 하루


(오전 06:00) 기상. 오늘은 그래도 상쾌하다. 어제 드물게 일찍 퇴근해 10시도 되기 전에 푹 자서 그런지 건선 피부의 색도 한결 연한 것 같고, 각질도 좀 나은 듯 같다. 간단하게 아침도 먹었고, 장도 비우고 나니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오전 08:00) 회사 도착. 오늘은 커피 대신 수시로 물을 마시기로 하고, 담배도 줄였다.


(오전 09:00) 거래처 회의. 무난하게 협의해 오던 일이라 잘 마쳤고, 아침을 먹어서 그런지 속 쓰림도 없었다.


(오후12:00) 점심시간. 구내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고, 회사 근처 공원을 15분 정도 걸었다.


(오후 02:30) 어제 푹 자서 그런지 평소 오후 시간에 비해 한결 몸이 가볍고, 건선 부위가 가렵거나 건조한 것도 좀 덜한 것 같다.


(오후 07:00) 오늘도 운 좋게 일찍 퇴근이라 가족과 함께 된장찌개와 채소 쌈 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오후 10:00) 가볍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누우니 마음도 몸도 편안한 기분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치료를 하다 보면 환자의 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건선 환자들의 일상이 사실상 위에서 살펴본 사례와 많은 부분 비슷하다”며 “피부 건선에 부쩍 해로운 날도 있고,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과로, 수면부족, 음주,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 등 피부에 해로운 요소들이 많이 겹치는 날은 당연히 건선 증상이 심해지고, 충분한 숙면, 담백하고 신선한 음식,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 건강한 장 활동과 함께 비교적 스트레스 없이 지낸 날은 건선이 조금 더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선이 있다면, 이처럼 일상을 간략하게나마 기록하여 그에 따른 피부색 변화, 가려움이나 각질의 정도 등을 확인함으로써 자신의 일상 속에서 건선을 악화시키거나 완화시키는 요소들을 가려내고, 점차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