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불변의 진리다. '1+1=2'는 수학적 증명이기 때문에 절대 바뀌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로또의 확률, 즉 가짓수도 절대 늘거나 줄지 않는다.


한국로또에는 모두 814만5060개의 가짓수가 있다. 모든 가짓수가 등장할 확률은 동일하다. 아무 의미없는 숫자를 적거나 꿈에서 본 숫자로 조합하거나 심지어 나름대로 분석해 일주일 만에 만들어낸 숫자거나 확률은 똑같다. 확률로만 접근한다면 업체에 돈을 주고 산 숫자 역시 814만5060분의 1이라는 확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수학의 세계만 있는 게 아니다. 수학이 상수의 세계라면 변수의 세계도 존재한다. 변수를 점검하고 분석하는 일을 '과학적 접근'이라고 한다. 로또의 세계에도 변수를 분석하려는 노력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노력에 비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뿐이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초급용(?) 로또숫자 가이드를 보면 '4연속수는 쓰지마라', '체크할 때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하지 마라' 등 몇가지 조언이 등장한다. 여기에 최근 등장하지 않은 숫자, 자주 등장한 숫자를 활용하는 법, 더 복잡하게는 사주나 주역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초급용 가이드의 근원은 무엇일까. 바로 로또의 세계에 등장한 변수를 나름대로 패턴화한 것이다. 로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전회와 전전회의 숫자에 최근 안 나왔던 숫자를 조합해 만들면 3~4개는 맞출 수 있더라'라는 경험담은 패턴으로 접근한 훌륭한 분석이다.


로또에서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패턴은 숫자의 합을 이용하는 것이다. 6개 숫자의 합은 138이 가장 많다. 왜냐하면 1, 2, 3, 4, 5, 6으로 시작하는 21과 45, 44, 43, 42, 41, 40으로 끝나는 255라는 합의 중간이 138이기 때문이다.

 
로또 6개 숫자의 합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가운데가 볼록한 모양인 정규분포그래프가 나온다. 종모양처럼 생겨 벨커브(Bellcurve)그래프로도 불리는데 21과 255는 한가지 조합밖에 없지만 정중앙인 138이 합이 되는 가짓수는 가운데 볼록한 부분으로 상당히 많다.


참고로 138이 합인 가짓수는 모두 10만5690개다. 그 다음으로 많은 가짓수는 바로 옆 수인 137과 139가 합이 되는 조합이다.


지표가 많아지면 변수에서 패턴을 찾기가 편해진다. 예컨대 합이 200부근에서 3~4주 연속 나왔다면 그 다음에는 100부근의 합을 가진 가짓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왜냐하면 결국 로또숫자의 합은 138로 수렴하는 모양의 그래프를 그리기 때문이다.


다양한 변수에서 패턴을 찾았다고 해서 수학적인 확률이 변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패턴을 읽으면 희미한 확률 속에서 나름대로 '구간'을 예측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