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에 대해 현 주가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가격을 매각가격으로 제시하며 채권단의 의중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6일 채권단은 박 회장측에 금호산업 매각가격으로 1조213억원(주당 5만9000원)을 제시했다. 실사를 통한 평가가격 5370억원(주당3만1000원)에 9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는 지난 4월 말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이 써낸 600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으로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호산업 주가의 3배 수준에 달한다.
앞서 박회장측은 삼일과 안진회계법인이 상정한 5370억원에 10%정도 높은 5890억여원(주당 3만4000원선)을 채권단 측에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지만 이후 채권단이 1조원이 넘는 협상가를 내놓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양측이 원하는 가격이 차이가 큰 것은 회계법인이 상정한 주당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박 회장 측은 3만1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이미 포함됐다는 입장이고, 채권단 측은 3만1000원에 90%의 프리미엄을 붙인 5만9000원이 적정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한 회계 전문가는 “두 회계법인이 실사를 통해 내놓은 가격(5370억원)은 박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50%+1주)에 해당하는 가치를 실사한 것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시각으로 봤을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이미 포함한 가격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면서도 “지주사로서 금호산업의 경영프리미엄은 일반적인 기업보다 높게 평가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가 협상에서 주도권을 뺐어오기 위한 베팅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입찰이 사실상 실패하면서부터 매각에 있어 채권단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었던 것을 다잡기 위한 수일 수 있다”며 “이번 베팅으로 박삼구 회장이 얼마나 금호산업에 대해 절실한지 확인하고 앞으로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과의 협상을 거쳐 9월 중에는 자신에게 부여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6개월 동안 같은 조건으로 제3자 매각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