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야생동물'

29년 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사람이 떠나 황폐해진 지역에 야생동물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과학자들은 자연의 뛰어난 복원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는 반면 한쪽에서는 동물이 겪는 방사능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 짐 스미스 교수 연구진은 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20여 년에 걸친 조사 결과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에 대형 초식동물들이 다른 지역과 다를 바 없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말코손바닥사슴(엘크), 유럽노루, 붉은노루, 멧돼지 등 대형 초식동물은 방사선에 오염되지 않은 인근 자연보호구역 네 곳과 거의 같은 서식 밀도를 보였다. 늑대는 오히려 7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86년 4월 체르노빌에는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망자는 30명이 넘었고 200명 이상이 심각한 방사능 질환에 걸렸다.


이 사건은 체르노빌 공장 주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공장 주변 32㎞ 내에 있는 토양과 지하수원이 방사능에 심하게 오염되었고, 주민 13만5000명이 공장 주변 780㎢ 밖으로 피신해야 했다.

토양의 경우 대기나 수질과 달리 방사성 물질의 잔류 기간이 상당히 길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은 체르노빌에서 발견된 야생동물들도 방사능에 노출됐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체르노빌 야생동물'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