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간 정치인의 아내로 산 손명순 여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임종은 지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여사는 22일 오전 7시쯤 가족들로부터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가족들은 고령의 손 여사가 남편의 죽음을 듣고 충격을 받을 것 같아 이날 오전에 서거 소식을 전했다. 손 여사는 "안 추웠는데… 춥다"는 말을 반복하며 남편을 잃은 슬픔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여사는 지난 22일 오전 10시15분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에 탄채 장례식장에 들어간 그는 차남 현철 씨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의 안내로 빈소에 들어갔다.
고령에다 충격 탓인지 연방 거친 숨을 내쉬면서 부축을 받은 채 내실로 들어갔으며,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머리를 숙였지만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
셋째 딸 김혜숙 씨는 "어머니께 오전 7∼8시쯤 소식을 전했는데 연거푸 '춥다, 안추웠는데 춥다'는 말을 반복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 안 아프셨는데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으셔서인지 무척 힘들어 하시고 손도 막 떨렸다"면서 "평생 아버님만 믿고 살아왔는데 상심이 크시다"고 덧붙였다.
내실에 6시간쯤 머물던 손 여사는 오후 3시54분쯤 차를 타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 재학 중인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손 여사는 65년 동안 정치인의 아내로서 남편의 건강과 심기를 보좌한 '내조형 아내'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 안주인' 시절에도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기보다 한정된 역할에만 치중하는 '전통적 영부인'의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