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진=머니투데이 DB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연일 이어진 유가 폭락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0년 만에 최악의 분기실적을 발표한 엑손모빌과 지난주 13년 만에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셰브런 등 에너지 기업들이 2~4% 대 빠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사그라지지 않는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지지부진한 미국 경제지표 등도 지수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95.16포인트(1.79%) 하락한 1만6154.02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36.33포인트(1.87%) 내린 1903.05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3.42포인트(2.24%) 후퇴한 4516.95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0달러선 아래로 다시 추락했다. 산유국들 간의 원유감산 공조 기대가 약해지면서 수급 불균형 우려가 불거졌다. 미국의 날씨가 따뜻할 것이라는 예보와 러시아의 1월 산유량이 소련 붕괴 후 최대에 달했다는 소식까지 가세했다.

WTI 3월물은 전장 대비 1.74달러(5.5%) 하락한 29.88달러에 거래됐다. 1월21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 4월물은 영국ICE 선물시장에서 전장보다 1.52달러(4.4%) 내린 32.7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32.23달러까지 밀렸다.

엑손모빌은 작년 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비 5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65억7000만달러(주당 1.56센트)이던 것이 27억8000만달러(주당 67센트)로 줄었다. 그 여파로 주가는 2% 이상 빠졌다. 특히 올해 설비투자를 작년보다 25% 줄이겠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반영됐다.


지난주 실적을 내놓은 셰브런이 5% 가까이 급락한 점도 지수를 더욱 압박했다. 작년 4분기에 13년 만에 처음으로 5억8800만달러(주당 31센트)의 순손실을 낸 여파가 이어졌다.

존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는 "엑손의 투자삭감 소식은 또 다른 정유기업이 단기간 안에 어떠한 개선 조짐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S&P500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에너지섹터가 3% 이상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금융과 기술, 재량소비재 등도 2% 안팎으로 밀렸다.

다우운송지수(transportation)는 3.3% 후퇴했다.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으로 확대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