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회연설' '박근혜 김종인'

16일 2년만에 만난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개성공단 폐쇄'와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 전 정의화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환담에서 만나 개성공단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았으며, 환담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3분여간 대화를 더 나눴다.

김종인 대표가 환담장에 박 대통령이 들어오자 가장 먼저 악수를 하며 "안녕하십니까. 오래간만입니다"라고 인사를 청했다. 박 대통령은 "시간이 흐르는 것이 무섭다"며 "북한이 핵무기 실험을 계속해서 핵무기를 고도화한다면 큰 일"이라고 북핵 문제에 대한 절박감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사전 통보 없이 가동 중단을 기습적으로 결정한 데 대해 "이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우리 국민의 안위였다"며 "어떠한 논리도 이것을 넘어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이 볼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여유를 두고 알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대해 최대한 신속히 일대일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긴박한 (한반도) 상황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들께 잘 알렸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갑작스럽게 결정한데 대해 좀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래서 오늘 제가 국회에 왔다"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우려하며 "중국과의 외교는 내면적 협상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잘 참작해 대중국외교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에 "맞다. 한국은 선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중국, 러시아와 늘 협의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는 환담 참석자들이 모두 퇴장한 후에도 3분간 환담장에 남아 대화를 주고받았다. 김종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성동단을 왜 그렇게 결정한 것인지 그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고 재차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별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국회 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