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기억교실'

경기 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교실 존치여부를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희생학생 학부모 측과 재학생 학부모 측 간 이견이 첨예한데다, 교육당국과 학교에서도 뚜렷한 해법을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새학기 개학을 앞두고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존치교실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 교실을 말한다. 존치교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희생 학생들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사고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왔다. 

단원고는 오는 3월2일 304명의 신입생이 입학할 예정으로 학급당 25명씩 총 12개 학급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단원고의 총 교실 수는 40개로 1·2학년이 각 12개 학급, 3학년 14개 학급 등 총 38개 교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존치교실이 10개이므로 8개 교실이 부족하다. 존치 여부가 논란이 되는 이유다.

추교영 단원고 교장은 지난 17일 학부모 총회에서 "단원고의 문제는 교실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희생학생 교실을 정리하지 못하면 교장실이라도 빼서 교실을 만들면 된다"며 "더 중요한 것은 희생학생 교실을 보면 불안감, 죄의식을 느끼는 등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유족들이 교실 존치를 주장하는 것은 교육을 바꾸기 위한 정부, 교육청의 대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참사 이후 안전을 위한 교육은 어떤 것도 바뀌지 않았다. 어떠한 조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의 흔적을 먼저 지울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 재학생 학부모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을 때 1학년이었던 내 아이는 올해까지 3년 동안 피해를 입게 됐다. 모두 교육청과 학교 책임"이라며 "희생학생 교실을 빨리 정리하고 정상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아직까지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억교실은 학교와 재학생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계획 하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유가족과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단원고 기억교실' 지난 1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올림픽기념관에서 예정됐던 2016년 단원고등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세월호 존치교실'을 재학생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측의 반대로 연기됨에 따라, 학교 관계자가 연기 사실을 적은 게시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