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약 10시간 만인 3일 오전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 6발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며 다음주 시작될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일종의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시작으로 준중거리 미사일까지 단계적으로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 쪽으로 단거리발사체 6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는 등 기습적으로 단거리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향후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단거리발사체 발사를 시작으로 스커드, 노동, 무수단 같은 단거리와 준중거리 미사일 등을 '릴레이 발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2월에도 6일과 8일 동해상에서 두 차례에 걸쳐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NLL 일대에서 해안포를 발사하거나 동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 등을 추가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낮은 수준의 무력 도발에서 점점 높은 수위의 도발로 그 단계를 높여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군사적 긴장감을 더 높이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북측 동향을 면밀히 감시 중이며 감시·대비태세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3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군 초소에서 북한군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