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 9단은 2국에서 패한 뒤 후배 기사인 홍민표 9단, 박정상 9단, 이다혜 4단, 한해원 3단과 함께 밤을 샌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서울포시즌스호텔에서 작전 회의를 열어 알파고의 전략을 분석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이 9단과 프로기사들은 알파고의 계산을 흔들어 변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 두번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변수를 줄여나가는 전략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균형감각이 뛰어난 특징을 지닌 것이다.
이 9단은 또 초반 승기를 잡는 전략을 추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도 초반을 공략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 9단의 스승인 권갑용 8단은 "경기 초반 알파고의 수는 박자가 안 맞는 느낌이 드는데 이를 초반에 잡으며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 대결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조계의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알파고와 이세돌 간 싸움이 아니라 다수의 천재 프로그래머들이 조율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와 한 사람의 대결"이라고 표현했다.
알파고는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와 고성능의 그래픽 처리장치(GPU) 176개, 구글 서버 1000대를 동시에 운영해 움직인다. CPU 한개당 1초에 1000번 이상 수를 계산하는데 여기에 GPU를 붙여 연산 속도를 수십배 높였다. 즉 알파고는 1초당 10만개의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
IT 전문 전석진 변호사도 "알파고의 알고리즘은 많은 경우의 수를 동시에 탐색하기 때문에 프로기사가 훈수꾼을 수백, 수천명 둔 것과 같다. 바둑 원칙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