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등 5곳에 대한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 '옥새 투쟁'에 나섰다. 공직선거법 제49조에 따르면 당의 후보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때 당 대표의 직인이 필요하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오는 25일까지다. 김 대표가 공관위의 결정에 최후의 배수진을 침으로써 5개 지역구의 공천 여부도 미지수가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갑·동을·달성군 등 5곳에 대한 공관위 결정에 대해서 의결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를 위해 후보등록이 끝나는 내일(25일)까지 최고위도 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말한 5곳은 ▲대구 동을 이재만 ▲대구 동갑 정종섭 ▲대구 달성군 추경호 ▲서울 은평을 유재길 ▲서울 송파을 유영하 후보자 지역구다.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밝힌 유승민(대구 동을), 이재오(서울 은평을),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의 지역구에 새누리당 후보를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진박'(진실한 박근혜) 후보로 불리는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에 대해서도 공천에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김 대표는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과 비난, 무거운 짐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의 공천 파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공천과정에서 당헌 당규에 따라 원칙과 정도로 갔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 수없이 생겼다"며 "공천권을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돌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못 지킨 것을 당 대표로서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23일) 밤 탈당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 "공천과정에서 당을 위해 헌신한 동지들이 당과 멀어져 국민 공천제를 통해 막고자 했던 탈당과 당 분열이 되풀이됐다"며 유 의원의 탈당 회견 내용에 공감을 표시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