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한별 기자
옥시 기자회견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첫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문제의 살균제인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시중에 내 놓은 지 15년, 이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 만이다.

옥시는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사망사건과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대표는 “피해자들과 그 가족분들께 사과드리며, 신속히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사프달 대표는 이어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포괄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진행한 1,2차 피해조사에서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3,4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위해서는 지난 2013년 출연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지난달 조성 계획을 밝힌 50억원 규모의 인도적 기금으로 보상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세부적 금액은 7월까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패널을 마련해 산정할 계획이다.


사프달 대표는 “피해자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랑 협의 후 구체적인 보상금액을 정할 것”이라며 “패널은 7월 중으로 정리가 되고, 그 책임은 영국 본사와, 나, 우리 팀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1,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사 대상 530명 가운데 옥시 제품 사용자는 220명이다. 옥시와 타사 제품을 함께 쓴 사용자는 184명이며 1,2등급 판정 피해자 221명 가운데 옥시 제품 사용자는 178명이다.

사프달 대표는 다만 5년 만에 갑작스러운 공식 입장 발표에 대해 “이유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면서도 “자체적인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조사한 적이 없이 한국 정부가 공개한 수치를 그대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잠재적인 피해 규모도 “한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1000여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사전 위험성을 알고 팔았는지, 제품과 관련된 연구결과를 조작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샤프달 대표는 "이 기자회견의 최지는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라며 "사과와 발표가 5년 째 지연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사죄하는 바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편 옥시는 지난 1996년 출시한 가습기 살균제를 리뉴얼해 2001년부터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성분이 든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판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