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 회의실에서 '금융위원장-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정부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임직원의 급여체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신의 직장'이라는 불명예를 벗기 위해선 국책은행이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10일) 9개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성과주의 연봉제를 도입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산하 9개 금융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기준을 공공기관 분류에 따른 준정부기관이 아닌 공기업 수준으로 상향 적용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준정부기관으로 기획재정부 권고안대로라면 총연봉 대비 성과보수 비중을 20% 이상 충족해야 하지만, 금융위가 공기업 잣대를 적용하면서 성과보수 비중이 30% 이상을 적용해야 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두 기관은 구조조정이라는 시급한 현안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조속히 성과주의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며 "성과연봉제 도입 등 철저한 자구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아무리 자본확충이 시급하다해도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부채가 275조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이 1조3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반면 직원의 평균 보수는 9435만원으로 1년 전보다 5% 이상 올랐다. 수출입은행도 지난해말 정부에서 1조원의 지원을 받을 정도로 빚이 많아졌지만 직원의 평균 보수는 9242만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