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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자구안을 마련해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채권단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기업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삼성자동차 이후 17년만이다.
18일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감축, 유동성 확보 방안 등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임원진과 조직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 임금 동결과 삭감, 순차적 독(dock, 선박건조대) 폐쇄, 비핵심자산 매각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의 분석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해말 부채비율은 252%, 내년 만기가 오는 회사채 규모는 6000억원 가량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으로 조선·해운업이 불황을 겪자 올해 단 한건도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자금 상환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더욱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사에 비해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다. 


삼성중공업의 금융권 총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산업은행이 1조원, 수출입은행이 4조3000억원 가량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이 1조원가량 노출됐다. 이들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에 실사를 진행하고 앞으로 산업은행은 채권단회의를 열어 삼성중공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은 채권단과 정부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삼성그룹에서 그룹 계열사를 얼마나 지원하느냐에 따라 채무재조정, 지원책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의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가 일부분 고통분담을 수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