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이 한꺼번에 몰려 미분양 주택 증가 조짐이 보이자 일부 건설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으로 실수요자 잡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20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 주택현황 자료와 업계 등에 따르면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 총 5만3816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1만8365가구, 충남 7452가구, 충북 4596가구, 경남 4221가구, 경북 3940가구 순이다. 서울에서도 651가구가 미분양 주택으로 남았다.

5만건이 넘는 미분양 주택에도 불구하고 연내 27만6138가구에 달하는 신규 주택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돼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공급과잉 우려속 미분양 짐을 덜기 위해 이른바 ‘착한 분양가’ 카드를 꺼내 실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이 5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일대에 공급한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은 인근에 입주한 단지들의 매매가와 분양가가 비슷해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 전용 59㎡의 분양가는 2억4900만원에 책정됐다. 반면 단지와 바로 인접한 ‘반여동 센텀롯데캐슬 2차’는 준공 10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매매가 2억4000만~2억6500만원에 거래된다.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단지는 총 3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8607명이 접수해 평균 76.7대 1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같은 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1차’도 3.3㎡당 평균 분양가를 1210만원으로 책정해 높은 청약 경쟁률은 물론 계약도 조기에 끝났다. 이 단지는 같은 시기, 비슷한 입지에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약 30만원 가량 저렴하게 분양됐다.

신규 분양단지들도 인근 단지보다 분양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일원에 ‘신문덕 코아루’를 분양 중이다. 올 상반기 포항시 남구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739만원대를 기록한 가운데, 최저 680만원대 분양가를 책정했다.

충북 청주 사천지구 1-S블록에서는 대우건설이 ‘청주 사천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층 기준 2억8000만원대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남광하우스토리B단지(2011년 입주) 전용 84㎡가 현재 2억6000만~2억8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국 미분양 주택 증가로 건설사들이 인근단지보다 가격을 낮춘 물량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실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