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0여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간 '소록도 천사 할매' 마리안느 수녀가 감사의 편지를 고흥 군민에게 보내왔다. 마르안느 스퇴거 수녀(82·오스트리아)는 지난달 20일 박병종 고흥군수 앞으로 보낸 편지에 한국 방문 기간에 받은 군민들의 환대와 사랑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
마리안느 수녀는 '감동적인 만남과 사랑을 받았고 아름다운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마가렛 수녀도 소록도를 방문하게 되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이어 '(마가렛 수녀가) 발전된 소록도와 향상된 환자들의 생활도 직접 봤으면 한다'며 '그동안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을 전해주고 이해시키면서 (마가렛 수녀의) 마음을 움직여 보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편지의 마지막 여백에는 서툰 한글로 '존경하는 군수님, 너무 대접받고 감사합니다. 기쁘게 일하십시오. 잘계십시오. 마리안느 합장'이라고 박병종 군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병종 군수는 "대한민국이 부끄럽지 않도록 영구 정착을 권유해왔고 이른 시일 내에 꼭 실현되길 기대한다"며 "마리안느·마가렛 기념관 및 봉사학교 건립사업 등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관계자를 만나고 장관의 소록도 방문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리안느 수녀는 20대의 나이에 마가렛 피사렛 수녀(81·오스트리아)와 함께 고흥 소록도에 들어와 4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소록도 한센인들과 함께하며 사랑과 봉사를 실천했다. 이들은 2005년 '고령의 나이가 주변에 짐이 된다'며 편지 한장을 남기고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이후 11년이 흐른 지난 5월16일, 소록도 병원 개원 100주년에 즈음해 마리안느 수녀가 고흥 소록도를 다시 찾았다. 40여년을 함께했던 마가렛 수녀는 건강상의 이유로 동행하지 못했다. 고흥군은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숭고한 봉사 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지난달 명예군민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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