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를 떠나게 만들었을까.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 스님(52)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계종을 비판하며 한국을 떠나겠다고 공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째 한국에서 수행 중인 현각 스님은 유교식 권위주의, 행자 교육의 문제점, 불교의 물질주의와 기복신앙화 등을 한국을 떠나는 이유로 거론했다.
그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해는 승려 생활을 한 지 25년째인데 주한 외국인 스님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일 뿐.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다. 나도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8월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해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부도탑 참배, 지방 행사 참석, 그리고 이별 준비를 할 것”이라며 “환속은 안 하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불교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선불교를 기복신앙으로 전락시킨 점을 들었다. 그는 “한국의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했던, 누구나 자기 본래의 성품을 볼 수 있는 열린 그 자리를 그냥 기복 종교로 항복시켰다. 왜냐하면 기복=$(돈). 참 슬픈 일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계룡산 국제선원(숭산국제선원)에는 정말 사부대중 생활, 합리적인 교육, 유교 습관이 없는 환경, 남녀·국적 차별 없는 정신, 기복 방식을 최소 사용하는 기도 정진, 신도들을 무식하게 사용하지 않는 together-practice(공동 수행)가 있다”며 한국 불교에는 반대 현상이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