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뉴스1DB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은 오는 24일 우리은행의 지분을 과점주주 방식으로 매각하는 공고를 내고 연내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달 24일 우리은행의 지분을 매각하는 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9월23일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해 11월 안에 입찰 마감 및 낙찰자를 선정한다. 12월에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곳에 주식양수도 계약서를 작성하고 대금을 받은 후 우리은행 매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과점주주 매각방안… 최대 8%, 최소 4%

22일 금융위원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방안'을 보고 받고 이를 심의·의결했다.

먼저 우리은행의 매각은 여러 주주가 지분을 나눠 갖는 과점주주 방식으로 진행한다. 총 매각물량은 30%로 정했다.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21%보다 많은 수준으로 주주에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지분 30%에서 최소 입찰 할 수 있는 물량은 4%다. 기존에 2%를 갖고 있는 주주도 2%를 추가 입찰할 수 있다. 최대 입찰 물량은 8%로 신규 지분에 해당한다. 만약 비금융주력자가 우리은행 지분을 4% 이상을 사들일 경우 금융위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10% 초과 지분의 인수는 불가능하다.

입찰방식은 희망수량경쟁입찰로 진행한다. 매각공고 후 투자의향서(LOI)를 받고 공자위가 실사 후 입찰하는 방식이다. 낙찰자는 원칙적으로 입찰가격 순으로 결정하되 과점주주 매각의 특수성을 감안해 비가격요소도 일부 반영한다. 

입찰희망자의 우리은행 지분 배정이 확정되고 계약을 체결하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는다. 금융위는 우리은행의 조기 민영화 추진을 성공하기 위해 승인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의 지분 매각에 많은 물량이 입찰하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인센티브 카드도 꺼냈다. 우리은행 지분을 4% 이상 신규 낙찰한 곳은 사외이사 1인을 추천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컨소시엄의 경우 구성원 중 4% 이상 지분을 사들인 신규낙찰자 1인에게 사외이사 추천기회를 준다.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이 원칙이지만 우리은행 지분을 6% 이상 낙찰한 곳은 사외이사의 임기를 3년, 6% 미만은 2년까지 우대할 계획이다.

◆민간 과점주주 중심 자율경영, 예보 MOU즉시 해지

우리은행의 과점주주 매각 성공 시 주주들은 우리은행의 지분 30%를 보유하게 된다. 예보의 지분 21%보다 최대 8% 포인트 많아지므로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법적으로 예보는 최대주주의 지위를 갖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민간 과점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의 목적 아래 자율성을 갖고 상호 협의하변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예보는 우리은행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은행과 맺었던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도 즉시 해지한다.

다만 잔여지분(공적자금)관리 기관으로서 성실한 관리의무를 수행하므로 우리은행과 별도 약정을 통해 비상무이사 추진근거를 마련한다. 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기업가치와 직접 관련된 중요사항에 대해서만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예보가 가지고 있는 잔여지분 매각도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할 방침이다.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기 위해 공자위와 논의 후 예보의 추가 지분도 매각할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민영화사업이 해결되지 못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최대 현안이자 금융당국의 가장 큰 숙제였다"며 "조기 민영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3원칙 안에서 주주가 능력 있는 경영진을 선임하고 은행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제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금융위도 우리은행 지분을 사려는 투자자의 검토를 철저히 하겠으나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연내 우리은행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