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관련 긴급 채권단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한진해운 채권단이 30일 오전 한진해운 신규자금 지원 불가 입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한진해운 신규자금 지원을 연장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5월4일부터 자율협약을 진행해왔으나 부족자금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도출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진해운 측은 지난 29일 부족자금 조달방방 수정안을 채권단에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한진 측 제시안이 미흡하고 경영정상화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제시안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놨다.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시한 부족자금에 따르면 내년 7월 중 대한항공은 신규자금 4000억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용선료·선박금융 등 채무재조정이 모두 성사되더라도 부족자금 규모는 1조~1조3000억원 수준에 이른다”며 “한진해운 측은 자체 조달하는 부족자금을 4000억~5000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부족자금 해소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9월4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라면도 “(이번 구조조정 과정엔) 국민의 혈세가 들어가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현대상선의 경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 푼의 혈세도 투입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간 합병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합병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는 없다”면서도 “향후 하나의 방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 신규자금 지원을 포기함에 따라 한진해운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