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125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권에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지난 2월 출범한 금융감독원의 가계부채 특별TF(태스크포스)가 직접 나서 은행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현장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에 이달 중순까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지난 5월 이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에 가계부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을 요구한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6대 시중은행의 8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884억원 올랐다. 올해 6월 4조원, 7월 4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으나 여전히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택경기 활황세로 아파트 분양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집단대출은 올 상반기 11조9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주택담보대출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은행들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은 살펴보고 여신심사를 더 강화할 것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 상호금융회사의 가계대출은 2분기 말 현재 26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말보다 10조4000억원 급증했다. 은행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은행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간 결과다.
금감원 관계자는 "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대출을 많은 상호금융회사의 대출을 이용하면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는 우려가 커진다"며 "상호금융회사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