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푸틴. 박근혜 하야. 사진은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최순실 사태에 대해 라스푸틴이 떠오른다는 발언이 나왔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오늘(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태를 두고 “한국판 라스푸틴 사태”라며 정권을 비판했다. 라스푸틴은 러시아의 괴승으로 20세기 초 제정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는 등 국정을 농단한 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에서 라스푸틴을 언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 의원은 “예전 제정러시아가 망할 때 라스푸틴이라는 괴승이 있지 않았나. 황제는 무능했고 국정은 요승 라스푸틴이 뒤흔들었다. 그는 최면술사였고 신흥종교 교주였다. 장관들의 목숨과 주요 정책 방향을 쥐고 흔들었다”며 라스푸틴의 사례를 전했다.

정 의원은 또 “심지어 그는 전선에 가 있는 황제에게 ‘꿈에 계시를 받았다. 오늘은
진격하지 마라. 식량 공급은 걱정하지 마라’ 등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제정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막을 내렸다”며 현 최순실 사태와 라스푸틴의 국정개입 사태를 비교하며 우려를 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과 관련된 의문점도 지적했다. 그는 "올해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중요한 외교안보, 남북관계 결정에 있어 일관성이 전혀 없고 느닷없는 결정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개성공단 폐쇄, 대량 탈북 촉구, 통일대박론 등 뭔가 정상적인 국가운영절차에 따른 대통령직 수행이 아닌 설명되지 않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그동안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혹 제기였는데, 이 수수께끼에 최씨를 대입하면 모두가 다 풀린다"며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최순실씨는 어떻게 박 대통령에게 국정 각 사안에 대해 영향을 미쳐왔던 것인지에 대해 가감없이 고백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며 박 대통령의 ‘양심고백’을 촉구했다.


한편 최순실씨는 올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논란, 딸 정유라씨 대학 특혜 논란,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개입 논란까지 겹치며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5일 연설문 수정에 대해 시인하며 사과를 한 뒤 민주당 등 야당은 공세에 나서 청와대 참모진 총사퇴, 박 대통령 책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퇴진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아져 집회가 열리는 등 갈수록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