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블로그 아이디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네이버 블로그 운영자라면 심심치 않게 이러한 내용의 쪽지를 받는다. 대여금액은 천차만별. 블로그 외의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미끼성 멘트’도 남발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최근 블로그 대여나 매매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알고리즘’ 변경으로 ‘신뢰도’ 달라져


최근 블로그를 사려는 ‘은밀한 접촉’이 증가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해서다. 그간 네이버 블로그는 홍보성 포스팅이 주를 이룬다는 인식이 만연했다. 이른바 ‘블로그 공장’에서 만들어진 포스팅이 검색결과의 상위에 노출돼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로직을 변경했다. 과거에는 검색어에 맞는 포스팅을 단기간에 많이 올리면 상위에 노출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오랜 기간 꾸준히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블로거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 올라간다.

네이버 측은 블로거의 ‘신뢰도’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한다. 5년간 비정기적으로 맛집 콘텐츠를 올린 블로그와 한달간 맛집 콘텐츠를 바짝 올린 블로그를 비교하자면, 과거에는 한달간 콘텐츠를 많이 업로드한 블로그가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오랜 기간 한 아이템으로 블로그를 운영한 이용자가 알고리즘의 신뢰를 얻는다는 것이다. 
/자료사진=네이버 블로그팀 블로그

◆‘언더 마케터’ 오랜 블로그 노린다
자연히 단타로 홍보성 블로그를 운영하던 이른바 ‘언더 마케터’들의 전략이 먹히지 않게 됐다. 언더 마케팅 규모는 업계 추산 50~100억원 정도.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이에 언더 마케터들이 기존의 블로거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블로그 개설이 오래된 이용자에게 접근해 일정기간 블로그를 통째로 대여 혹은 홍보성 글 업로드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블로그의 새로운 메뉴를 생성, 해당 메뉴에만 홍보글을 올리는 방식도 성행 중이다.


마케팅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언더 마케터들이 네이버의 새로운 로직을 단기간에 뚫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면서 “네이버가 알려주는 블로그 포스팅의 ‘정도’를 따르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블로그 대여·매매는 네이버의 약관에 어긋나는 행위지만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하다. 개인 쪽지로 접근하기 때문에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본인의 의사로 거래가 성사되기 때문. 개인정보 유출이나 블로그 거래 후 비번을 바꿔 소위 말하는 ‘먹튀’를 당한다 해도 구제방법이 없다. 그러나 접근 아이디를 신고하면 누적 횟수에 따라 경고, 아이디 사용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검색 알고리즘 변경으로 블로그 매매의 단가가 이전보다 올라간 것으로 안다”면서 “네이버 입장에서는 광고글이라도 믿을 수 있는 콘텐츠라면 노출시킬 수 있지만 보통 홍보성 포스팅은 퀄리티가 낮다. 알고리즘 변경 후 이용자들의 사용 만족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