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10분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9시험지구 제8시험장인 동작구 동작고등학교. 학교 관계자가 교문을 닫았다. 관계자는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에게 “수고했다. 내년에 또 보자”며 웃음 지었다. 경찰관들도 학생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넸다.
학생들은 교문 양 옆 바닥에 붙여놓은 청테이프를 떼고 선생님과 함께 주변을 정리했다. 청테이프는 학생들이 전날(16일) 이곳에 와 응원구역을 표시하기 위해 붙여놓은 것이었다.
이들은 선배와 학급 학생을 보내고 나서야 한 숨을 놓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교문이 닫히고도 떠나지 못한 학부모들은 초조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수험생을 응원하러 나온 학생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들어봤다.
◆미림여자고등학교 출신 이나애씨(21) 할머니=“마음이 너무 착잡하고 눈물이 나와요. 꼭 잘봤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이니까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광신고등학교 출신 안혜진씨(20) 어머니=“아이가 편안해해서 그런지 나도 마음이 편하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하니까 기분이 놓인다.”
◆안종혁 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8반 담임교사=“애들아. 평소 성적보다 2~3등급 오르는 게 수능 대박이 아니란다. 평소 나온 성적 중 가장 잘 나온 성적대로 나온다면 그게 대박이야. 그리고 실수하지 않고 제 실력을 그대로 펼친다면 그게 대박이야. 너희는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선생님은 너희를 믿는다.”
◆박연순 영락고등학교 3학년8반 담임교사=“어제까지 아파서 조퇴한 학생들이 있어서 걱정이 된다. 오늘 아침 아이들이 떨지 말라고 기도를 많이 했다. 용기를 주고 싶다. 3년간 굉장히 수고가 많았다. 설사 한번의 큰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열매는 잘 맺을 거라 믿는다. 아이들이 매우 자랑스럽다.”
◆황상훈 당곡고등학교 2학년5반 학생=“학생회로서 자부심을 갖고 학교를 대표해 응원 차 왔다. 5명밖에 오지 못했지만 선배들이 저희를 보고 힘이 났으면 좋겠다. 선배들이 시험장에 들어가는 걸 보니 제가 더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