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유로 등 기타통화 자산도 줄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719억9000만달러로 전월 보다 31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7월(39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환율에 민감한 유가증권이 3368억8000만달러(90.6%)로 전월 대비 54억달러 줄었다. 예치금 256억6000만달러(6.9%), 금 47억9000만달러(1.3%), SDR 29억달러(0.8%) 순으로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게 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를 말하는 IMF포지션 역시 3000만달러 줄어든 1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는 세계 8위에 자리했다. 외환보유액은 2011년 11월 7위로 올라 줄곧 6~7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한 단계 떨어졌다. 7위는 3831억달러로 한달 새 206억달러가 늘어난 홍콩이 자리했다. 홍콩은 국제통화기금(IMF) SDR 통화 편입을 계기로 위안화를 외환보유액 자산에 포함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은 3조2163억달러로 1위를 지켰고 일본(1조2428억달러) 스위스(686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43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외환보유액 감소는 외부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11월은 미국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엔화 등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 환율은 각각 3%, 7% 절하됐다. 호주 달러화도 통화가치가 1.3%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증가했지만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자산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화로 환산된 외환보유액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