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편의점의 가장 큰 변화는 PB상품이 그 동안의 다크호스라는 딱지를 떼고 전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연으로 등극했다는 점이다. 또한 올해는 편의점 업계가 차별화의 수단으로 캐릭터를 활용한 이색 상품을 집중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PB 원두커피 ‘세븐카페’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 ‘세븐카페’가 전통의 강자들을 누르고 전체 판매 1위에 등극했다.

▲ 세븐카페 (제공=세븐일레븐)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유망 창업아이템의 모든 것
세븐카페는 커피의 대중화와 함께 합리적 소비 트랜드를 발판으로 국내 커피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세븐카페 판매점은 지난해 1월 20개점에서 지난해 말 1천점을 돌파한 데 이어 12월 현재 전국 4천200여개점에 달하며 하루에 약 12만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세븐카페의 성공은 국내 커피 시장의 판도 변화를 확실히 불러일으켰다. 세븐카페의 성공에 자극 받은 경쟁업체들은 앞다퉈 커피시장에 뛰어들었다. 

CU는 ‘Cafe GET’, GS25는 ‘Cafe 25’를 지난해 말 각각 런칭했다. 세븐카페를 중심으로 편의점 원두커피가 국내 커피 시장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외에도 올해 편의점 업계의 메가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PB요구르트맛젤리’도 8위에 랭크됐다. ‘PB요구르트젤리’는 5월 말에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 판매량 9백만개를 넘어서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B 요구르트젤리’는 요구르트 원액을 그대로 담아 새콤달콤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 젤리류가 간편 디저트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색 강화를 위해 선보인 상품이다.

소비자들에게 가장 익숙한 아이템을 가지고 이전엔 없던 새로운 컨셉의 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와 함께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체 측은 분석했다.
‘PB요구르트맛젤리’는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 관광객들의 잇(it)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서울 명동 일대 10개점의 6월 이후 은련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PB 요구르트젤리’가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를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등극했다.

‘PB요구르트맛젤리’는 실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였는데 은련카드 판매 기준으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보다 4.3배(329.9%) 많았고 2위인 ‘레디큐츄’ 보다도 3.5배(250.7%)나 많이 팔렸다. 은련카드를 포함한 전체 판매량을 봐도 점포당 일 평균 150개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빙그레 바나나맛우유’(70개) 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전체 판매 베스트 상품 현황에서는 세븐카페의 약진으로 ‘바나나맛우유’, ‘레쓰비마일드’, ‘박카스F’ 등 지난해 상위권 상품들의 순위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주류에서도 지난해 판매 1위였던 ‘참이슬’의 순위가 두 계단 떨어졌고, 7위였던 ‘처음처럼’도 12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반면 맥주인 ‘카스500ml캔’, ‘카스355ml캔’은 지난해보다 각가 6단계와 1단계 오른 9위와 11위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한편 연 1천만개 이상의 판매를 올린 Best of Best 상품 수는 지난해 보다 1개 더 많은 7개를 기록했다.

◆ 편의점은 캐릭터 전성시대
편의점이 캐릭터에 푹 빠졌다. 캐릭터 소비 증가, 키덜트 문화의 확산으로 캐릭터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지속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컨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2014년 기준 9조원에 달한다. 키덜트 시장 또한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대표적인 캐릭터 상품은 지난 4월 선보인 원피스 피규어다. 국내에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원피스 피규어는 준비한 물량 22만개가 완판됐다.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카카오 인기 캐릭터 ‘카카오 프렌즈(튜브, 무지, 피치, 네오)’를 활용한 3단 우산 4종(판매가 16,000원)도 청소년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카카오 프렌즈 우산 출시 이후 전체 우산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4.1% 껑충 뛰었다.

세븐일레븐이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달 중순 10만개 한정 출시한 '피카츄찐빵(1200원)'은 준비한 물량이 모두 동나 2차 추가 물량 2만5천개를 급히 들여왔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피카츄 찐빵 출시 이전(11/1~16) 찐빵 매출 신장율은 전년 동기대비 12.1%증가했지만 출시 이후(11/17~12/11) 전체 찐빵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1%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은 이 외에도 대한민국 대표 개그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캐릭터 ‘개콘 프렌즈’를 담은 개콘 우유(1,400원) 4종도 단독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엔 직장인의 애환을 재미있게 풀어낸 인기 웹툰 ‘약치기 그림’과 콜라보를 통한 이색 상품 ‘약치기빵’ 3종도 선보였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캐릭터 상품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편의점과 캐릭터 산업이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 편의점과 캐릭터는 ‘일상’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IT문화의 성장을 발판으로 단순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 표현과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일상화되었다. 그리고 편의점은 소비자 일상생활과 가장 가깝고 친숙한 유통채널이다.

따라서 편의점은 캐릭터 산업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新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캐릭터 또한 브랜드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펀의점 대표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친숙도를 바탕으로 상품에 대한 호감과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 해는 편의점 PB상품이 그간의 노력의 결실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트렌드를 선도하기 시작한 첫해다”라며 “이제 편의점 PB가 메가히트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