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측은 총 26페이지에 달하는 답변서를 제출하며 "공무상 비밀 문건을 청와대 직원을 시켜 최순실에게 전달하고 누설했고, 비선 실세가 국가 정책 및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며 국민주권주의 등을 위반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입증된 바가 없다"며 헌법위배 행위를 반박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국정수행 과정에서 지인의 의견을 들어 일부 반영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회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일"이라면서 '화이트 하우스 버블'(White House Bubble)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어 "세월호 사고 당시 행적과 관련해 "단순히 직무를 완벽히 수행하지 않았거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헌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등 최고권력자의 친인척, 지인들이 최고권력자의 권위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취해 왔던 사례는 역사적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의 친척들도 이런 문제를 야기했지만 누구도 이런 문제로 탄핵당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춰본다면 탄핵소추는 형평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당시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등을 거론하며 "전임 대통령들도 공적 경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인사에 관한 의견, 민원 등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정치적·도덕적 비난은 받을 수 있어도 탄핵 사유는 안 된다"며 지금까지 제기된 탄핵 소추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키친 캐비닛, 화이트하우스 버블 등의 '견강부회'를 늘어놓으며 탄핵소추 사유를 회피하고 합리화한 박 대통령, 오늘(19일) 최순실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 최순실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그의 '입'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