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朴대통령의 김정일 서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5차 핵실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통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김정일에게 서신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서신이 북측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21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날 "지금까지 확인해 본 결과, 서신과 관련해 어떠한 결과 보고가 없고 (유럽코리아)재단 측 관계자들 역시 '그런 서신을 북측에 보낸 적 없다'고 말했다"며 "종합적으로 볼 때 현재까지는 북측에 그러한 서신이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코리아)재단은 지난 2004~2007년 통일부로부터 포괄적 접촉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사안마다 접촉 승인을 다시 요청할 필요가 없었다"며 "서신을 보냈다고 해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당 서신에 대한 결과 보고가 없고, 유럽코리아재단 측도 전달 사실을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북측에 전달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통일부는 당시 유럽코리아재단 측이 포괄적인 접촉 승인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재단 측에서 서신을 보냈더라도 통일부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이번 논란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경향신문은 지난 17일 박 대통령이 이사를 맡았던 유럽코리아재단의 활동 상황 동영상과 문서, 사진 등을 담은 하드디스크를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박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보낸 서신을 공개했다.

서신은 지난 2002년 박 대통령 방북 당시 북측이 약속한 '보천보전자악단의 남측 공연'과 유럽코리아재단 '평양 경제인 양성소' 설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김정일의 지시를 바란다는 당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