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하고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이랜드파크를 분리한 뒤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규진 이랜드그룹 CFO는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했으나 상장이 계속 지연됐다”며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선제적으로 움직여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성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시 이랜드는 자기자본과 매출액 등이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 형식적 요건을 충족해 빠르면 오는 5월 내 상장이 완료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랜드의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됐고, 이랜드리테일이 최대 지분을 보유 중인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장 절차가 지연됐다.
이랜드는 이 같은 현 상황을 계열사를 분리 매각해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악화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이랜드리테일의 일부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주관사인 동부증권과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구조 협의 및 외부투자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후 매각자금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0억원을 해결하고 이랜드월드는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는 이랜드파크 지분을 매입해 기업 구조를 개편할 계획이다.
이랜드가 구조 개편을 통해 리테일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금번 기업구조개편 방향은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가치를 높여 장기적으로 이랜드그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요소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은 IPO 가치 최적 시점에 상장을 완료하는 의무조항을 두고 계획대로 상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진행된다면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의 지분인수를 통해 실질적 지주회사 체제로 한발 더 내딛게 된다.
먼저 이번 딜을 통해 이랜드월드를 상위로 한 자회사간 수평구조가 이뤄지지만 향후에는 이랜드월드 내 패션사업부를 별도로 독립시켜 이랜드월드를 확고한 지주회사로 세운다는 게 이랜드 측의 계획이다.
투자자 실사를 진행 중인 이번 딜은 5월 중으로 투자자 의사결정이 완료되고, 6월 중 딜크로징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랜드리테일의 상장 시점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딜을 통해 창사 이후 가장 큰 기업 구조 변경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빠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 개선 완료와 신용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