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런치모드’로 촉발된 게임업계의 근로여건 문제로 인력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배’, ‘등대’ 등 심각한 초과근무에 지친 국내 게임인력들이 두세배의 연봉을 받으며 중국 게임개발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게임 디자인 인력은 중국업체로부터 현재 연봉의 두배가량을 제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시니어(관리자급) 개발자들은 연봉을 몇배로 더 받고 근무 여건도 쾌적한 곳으로 이직을 권유받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중국업체들이 한국 게임 디자이너들을 탐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력 유출은 국내 대형게임사 보다 중견게임업체에서 두드러진다. 일정한 매출을 올리는 대형게임사와 달리 중견게임업체는 지속적으로 신작을 출시해야한다. 때문에 개발자들은 몇달간 퇴근하지 못하는 크런치모드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게임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신작을 꾸준하게 출시해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수준의 게임은 빨라야 2년이 걸린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불가능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 개발종사자수는 2012년 5만2466명에서 2015년 3만5445명으로 급감했다. 업체당 평균인원도 2012년 54.8명에서 2015년 44명으로 줄었다.
중견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관심도 없던 중국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며 “입사절차도 다르고 문화도 낯설지만 그것들을 감내할만큼 중국기업 이직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게임업체의 근로여건 개선이 절실하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