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개막된 가운데 금융당국 수장 후임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새 정부 금융위원장에 민간 출신 전문가가 기용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인사혁신처에 사표를 제출했다. 총리 인선작업에 문 대통령이 집중하면서 아직 임 위원장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수리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체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금융권은 현재 가계부채 대란과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국정철학과 금융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금융당국 수장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선 김상조 한성대 교수와 최운열 의원, 홍종학 전 의원, 김기식 전 의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경제·금융 정책을 맡은 김상조 교수와 홍종학 전 의원, 김기식 전 의원은 경제시민단체 출신으로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인사다. 최운열 의원은 금융권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일 때 문 대통령이 영입한 인물이다. 그는 새 정부 금융감독체계의 골격이 될 개편안을 만들기도 했다.
삼성 출신이기도 한 주진형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고,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나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부당한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며 주목받았다.
이들 인사가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내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간 역대 정부 때마다 민간 출신 금융부처 수장을 검토한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이뤄진 적은 거의 없다. 이헌재 초대 금융감독위원장부터 후임인 이용근·이근영·이정재·윤증현·김용덕·진동수·김석동·신제윤 전 위원장 등이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 기용됐던 전광우 전 위원장이 유일한 민간·학계 출신 인사였지만 전 전 위원장도 재정경제부 장관 특보 등으로 관료 사회 경험이 있다. 한편 진웅섭 금감원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금감원장 자리는 3년 임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