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가 보험에 가입할 때는 설계사 등으로부터 상품 설명을 듣기 마련이다. 이 경우 보장기간과 범위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소비자가 가장 궁금한 건 ‘한달에 얼마를 내느냐’가 아닐까.
◆환급금 낮춰 보험료 부담 줄이기
착한보험의 대표상품으로는 ‘저해지환급형’이 꼽힌다. 이 상품은 말 그대로 해지환급금이 줄어든 상품을 말한다. 환급금이 적은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을 택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다.
국내에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을 처음 출시한 ING생명은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으로 보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기존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최대 25% 낮춘 이 상품은 올 초 기준 가입건수 7만7382건, 초회보험료 146억4700만원을 돌파하며 히트상품에 등극했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사가 주도한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선전은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고 이후 KB생명·미래에셋생명 등 다른 생보사도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기폭제가 됐다.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가입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2030세대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 젊은층의 경우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높고 납입기간도 길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은 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를 낮춰 젊은층도 보험계약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실제로 용감한 오렌지종신보험의 가입자 중 2030세대가 70%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도 저해지환급형을 기본으로 한 ‘시간의 가치’를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납입기간 동안에는 해지환급금이 절반이지만 납입기간이 끝나면 표준형과 동일한 환급금을 주는 점이 특징이다. 40세 남성 20년 납입기준으로 표준형(5762만원)과 저해지형(4892만원)의 총 납입액이 달라도 20년 뒤 환급금은 똑같이 5355만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이 상품은 다양한 부가혜택을 제공해 계약을 끝까지 유지하게 했다. ▲고액계약 시 주계약보험료 최대 5% ▲자녀가 부모를 위해 가입하면 2%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1% 등 최대 8%까지 보험료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이밖에 KDB생명은 50% 환급형 상품 선택 시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가 15%가량 저렴한 ‘KDB오래오래 알뜰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보험기간 중 계약자가 건강설계보장특약을 중도 가입할 수 있어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KB생명은 ‘KB슬림업 연금플러스종신보험’을 내놨다. 50%형에 가입 시 기존 종신보험 대비 보험료를 최대 15% 줄일 수 있다. 100% 표준형의 경우 지정한 은퇴 나이로부터 매년 가입금액의 5%에 해당되는 금액을 10년간 지급하는 ‘2종 연금+종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주행거리 줄여서 보험료 할인받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할인 경쟁도 점화됐다. 특히 손보사들은 자동차 주행거리에 따라 할인 폭이 달라지는 ‘자동차 주행거리 연동 마일리지 특약’을 출시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월 당시 업계 최고수준의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적용한 마일리지 특약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이 특약은 고객의 자동차 운행량(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으로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 할인 폭이 커진다.
현대해상은 연간 주행거리가 3000km 이하인 경우 할인율을 기존 22%에서 32%로 확대했으며 주행거리별로 5000km 이하는 27%, 1만km 이하는 20%씩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또 기존에 없던 주행거리 1만5000km 구간을 새롭게 신설해 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나머지 손보사도 일제히 마일리지 특약 할인폭을 늘리며 관련 상품 확대에 나섰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연간 주행거리 2000km 이하 구간과 1만5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지난 4월1일 책임개시 계약 건부터 최대 41% 할인율을 적용한다.
KB손해보험도 4월15일 계약 건부터 마일리지 특약을 최대 35%까지 확대하고 새로운 구간인 1만2000km 구간(8% 할인)을 신설했다.
메리츠화재는 6월1일 계약 건부터 연간 주행거리 3000km 이하는 33%, 5000km 이하는 29%, 1만km 이하는 21%까지 할인율을 확대 적용하며 업계 최초로 2만km 이하 구간을 신설해 할인대상을 확대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일제히 마일리지 특약 확대에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업계 1위 삼성화재도 결국 지난 5월11일 계약 건부터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기존 15~23%에서 22~37%로 확대했다.
◆실손의료보험 할인받기
전국민의 필수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도 지난 4월부터 할인폭이 커졌다. 새로 나온 실손보험은 상품구조가 ‘기본형’과 ‘3가지 특약’으로 나뉜다. 과잉진료 우려가 큰 도수치료·체외충격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MRI(자기공명영상치료) 등을 별도 특약으로 분리해 원하는 사람만 가입하도록 한 것.
만약 평소 병원출입이 적은 사람이라면 특약을 제외하고 기본형만 가입하면 된다. 이때는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35%까지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기존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보장범위가 동일한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만 해도 보험료가 16%가량 떨어진다.
하지만 평소 병원 출입이 잦고 비급여 주사제나 도수치료 등을 받을 일이 많은 소비자라면 특약 선택이 필수다. 이때는 오히려 보험료가 기존보다 높아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특약의 자기부담금이 20%에서 30%로 높아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