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커뮤니케이션 이론 ‘메라비언의 법칙’에 따르면 한 사람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는 말의 내용이 아니라 이미지다. 대화에서 몸짓, 표정, 태도 같은 시각적 요소의 영향력이 55%, 말투, 목소리, 억양 등 청각적 요소의 영향력이 38%이고 전달하는 내용 즉 언어적 요소의 영향력은 7%에 불과하다는 것.
커뮤니케이션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그 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요소 93%를 뭉뚱그리면 ‘말투’다. 사실 말투가 중요하다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잘못된 말투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우울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다. 호감과 비호감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 그것이 바로 말투다.

말투는 사람의 이미지를 만들고 관계를 결정하며 평판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말투를 잘 다듬으면 좋은 이미지와 관계, 평판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그동안 말투 때문에 본의 아니게 관계에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사람들을 위해 ‘호감형 말투 사용법’을 골라 담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직장과 가정에서 또는 친구와의 일상 대화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말투의 강력한 힘을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 책에 담긴 말투 사용법을 터득한다면 누구에게나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 ‘볼수록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단지 말투를 조금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주어진 사회적 위치 속에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상황에 맞는 말을 선택함으로 ‘그냥 나’를 ‘좀 더 나은 나’로 만드는 말투를 ‘메이크업 말투’라고 설명한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고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말투다.

예를 들어, 조직의 팀장이 “비용을 함부로 쓰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조심합시다”라고 팀원들에게 경고했을 때 팀원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면 스스로의 말투를 되돌아봐야 한다.


같은 의미라도 메이크업 말투로 전달한다면 팀원의 신뢰를 얻고 믿을 만한 선배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물론 이는 팀원도 마찬가지다. 대화 전, 적절한 말투를 준비하는 건 어색한 게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 역시 과거에 회사 비용 규정에 대해 숙지하지 못해 잘못 사용한 경우가 있습니다.”(메이크업 말투 1: 반성), “교통비의 경우 정해진 범위 내에서 사용해야 하는데 외근이 많다고 10%를 초과 요청했어요.” (메이크업 말투 2: 개선), “후배인 여러분이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다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말씀드린 겁니다.” (메이크업 말투 3: 방향성)의 내용을 담은 말투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좋은 말투는 같은 말이라도 더 귀 기울이게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좀 더 돋보이게 한다. ‘왜 내가 요청하면 안되고, 김대리가 요청하면 모두들 받아줄까’ 같은 문제를 고민한 적이 있다면 일단은 내 말투부터 따져보는 게 좋겠다.

김범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펴냄 | 1만28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