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 지옥알바 오명을 벗을 수 있을까. 적은 급여와 높은 노동강도로 악명 높은 택배 업무를 좋은 일자리로 만들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환경 개선을 추진한다.
국토부는 택배 일자리가 힘든 가장 큰 이유로 크고 작은 택배상자를 차에 싣고 내리는 이른바 '상하차 작업'의 난이도 때문으로 보고, 해당 업무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택배 상·하차 작업 자동화 기술’과 ‘차량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 등 택배 일자리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같은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택배 상·하차 작업 등 과정들이 이전보다 수월해져 근로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택배 상·하차 자동화 기술 연구개발(R&D)’은 상·하차, 분류, 배송 등 작업별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추진되며, 내년부터 2022년까지 약 13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과도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택배터미널 내 상·하차 작업 중 상차의 경우 상·하·좌·우 조절이 가능한 컨베이어를 사용해 근로자들이 직접 택배를 싣는 작업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차의 경우 제품인식 센서가 탑재된 반자동 리프트가 택배상자를 차량에서 내리는 등 작업 전반에 걸쳐 자동화가 추진된다.

장기간 집중력이 필요한 상품 분류작업은 고속 분배기술을 개발해 작업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다품종 화물을 대형 분류기에 투입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배송 물품 간 간격조정, 정렬, 진행방향 결정 작업이 모두 자동화되어 분류인력의 근무피로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입구가 낮아 택배 차량의 진입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여 차량의 적재함 높이를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택배 차량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못해 아파트 외부에 주·정차를 하고 무거운 짐을 손수레로 끌며 배송하던 택배기사의 고충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부터 해당 기술을 개발할 계획으로, 적재함 높이 조절 기술은 2021년부터, 상·하역 등 택배터미널 내 노동력을 줄이는 기술은 2022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개발은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종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의 시발점이다.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택배가 좋은 일자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 등 업무가 단순히 근무 편의 뿐만 아니라 낮은 급여 등 택배 사업 부문의 전반적인 저임금 구조와 연관된 문제라 기술도입만으로 환경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기술개발 후 도입에 따른 비용문제를 택배사에서 일괄적으로 부담할 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라, 환경개선이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