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코나 론칭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미래자동차와 고성능자동차를 통해 글로벌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현대차의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고성능차를 개발해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전장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고성능브랜드 ‘N’으로 소비자 감성 잡는다

현대차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알 베라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N을 공개했다. 현대차가 지난 2015년 N브랜드 개발계획을 공식화 한 이후 2년여만에 출시된 첫 고성능차다.


i30N은 2.0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5마력(PS), 최대 토크 36.0 kgf·m 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췄고 다양한 고성능차 기술이 적용됐다. 5가지의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해 편안한 주행부터 레이스 트랙에서의 고성능 주행까지 구현토록 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R&D 센터가 있는 남양(Namyang)에서 설계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주행코스로 악명 높은 독일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서킷에서 혹독한 품질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붙여졌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의 진두지휘하에 고성능차 브랜드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안팎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자동차 기업으로서 소비자에게 감성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강행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2014년 말 BMW 고성능차 연구개발 총괄을 맡은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직접 영입하기도 했다.


◆ “자동차회사 인수보다 ICT 기업과 협업”

정의선 부회장은 또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자동차 기술에 현대차의 미래를 걸고 있다. 지난달 ‘코나’ 론칭행사에서 정 부회장은 향후 인수합병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로선 자동차 회사를 인수할 계획은 없고 ICT 분야에 관심을 두고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볼보를 인수한 중국의 지리자동차처럼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을 성장시키기 보다는 미래차 기술을 개발·적용해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시스코와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무게감을 두고 있고 바이두와 우버 등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협업해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커넥티드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ccOS) 개발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모빌아이와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자율주행 프로그램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5월 직접 이스라엘을 찾아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만나는 등 최전선에서 역할을 했다. 현대·기아차는 모빌아이와 도로경험관리(REM) 등 자율주행 관련 전반에서 협력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