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 간 통화 스와프 협정이 10일 만기 되는 가운데 연장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9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동 문자 메시지에서 "10일 만기 도래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과 관련해 당분간 현재 상황을 확인해줄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부 관계자는 "만기가 데드라인 개념은 아니다"라고 말해 기한 만료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무역증진과 비상시 560억달러 규모 원화나 위안화 제공을 내용으로 한다. 통화스와프 연장 결정이 늦춰지는 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양국의 통화스와프 연장 협상은 실무적으로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중국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약 연장이 무산된다면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는 한국이 현재 맺고 있는 전체 통화스와프(1168억 달러)의 47.9%에 이른다. 특히 중국은 위안화라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통화를 갖고 있다.
미국과 벌이는 무역분쟁이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에 악영향을 준다면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불발은 금융시장과 국가 신인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통화스와프 진행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결과 당분간은 노코멘트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취재진이) 궁금해하는 것과 질문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현재로써는 (연장 여부 등에 대해) 언급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양해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