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간 사용하던 필립스의 전기면도기 S5370의 날이 무뎌져 갈 즈음 브라운에서 새로운 전기면도기를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식 명칭은 브라운 뉴 시리즈5, 일명 AI면도기였다.
필립스 면도기는 둥근 원형의 블레이드 3개로 수염을 깎는다. 조용하고 그립감이 좋지만 절삭력은 다소 아쉽다. 블레이드의 형태가 바뀌기 때문에 힘을 줘서 눌러깎을 수도 없다. 따라서 퇴근할 즈음이면 수염이 피부 밖으로 지저분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뉴 시리즈5를 판매하는 한국P&G에 따르면 이 면도기에는 오토센싱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인텔리전트 모터가 탑재됐다. 개인별 수염의 상태와 밀도를 파악하고 맞춤형 면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고급 라인업인 시리즈 9, 시리즈 7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기술로 이번에 처음 시리즈 5에 적용됐다고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려웠다. 그래서 써보기로 결정했다.
◆0.0058㎜ 우수한 절삭력
처음 마주한 뉴 시리즈5는 단순한 종이상자에 담겨진 평범한 면도기에 지나지 않았다. 생김새도 알고 있던 것과 같았다. 포장을 풀고 면도기를 손에 쥐자 228g의 무게가 꽤나 묵직하게 느껴졌다. 전원을 켜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진동이 다소 과했던 것. 힘없이 작동되던 필립스 면도기에 익숙해진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면도기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전원버튼의 반대쪽에는 트리머 일명 바리깡이 부착돼 있었다. 트리머는 위로 살짝 들어올려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 콧수염을 기르면서 관리할 수 있음은 물론 구레나룻과 눈썹도 손질하기 용이해 보였다.
◆깔끔하고 시원하지만 시끄럽고 따가워
백문이 불여일견. 바로 사용해보기로 했다. 수염을 물로 적시고 면도기의 전원을 켰다. 쉐이빙폼은 바르지 않았다. 목에서 턱으로 면도기를 움직였다.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간혹 수염이 깎이는 소리만 들렸다. 다소 굴곡이 없는 부분이라 큰 특이사항 없이 면도를 완료했다.
다음은 턱과 볼 부분을 면도했다. 큰 곡선이 있는 부분인 만큼 밀착요소가 관건이다. 볼은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면도됐다. 턱은 헤드락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번만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면도기를 세게 누를 필요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난이도 높은 인중구간을 면도했다.폭도 좁고 굴곡도 있어 쉽지 않았다. 이 부분을 깔끔하게 면도하기 위해서 헤드락을 적용하자 비교적 쉽게 면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와 가까운 부분은 좀처럼 쉽게 면도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면도 후 약 30분간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주로 인중, 턱에서 두드려졌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해 보였다. 이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무난한 성능을 보였다. 바쁜 아침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용도로는 더없이 제격이었다. 면도도 하고 유난한 작동소리에 잠도 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