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청와대는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간 협의 결과 내용에 따라 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도 “중국사업의 길이 다시 열렸다”며 환영했다. 중국정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친환경차 보조금 목록을 업데이트했지만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한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199개사 2789개 모델이 보조금을 받을 동안 비슷한 모델이라도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하면 명단에서 제외됐다.
중국은 전기차를 구입하면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을 보조금 명목으로 지원한다. 따라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계는 중국 내수용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아예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한때 LG화학은 중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이 10%수준으로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 배터리책 생산법인인 베이징 BESK테크놀로지 공장이 올 초부터 배터리 생산을 멈웠다. 최근에는 중국 내수물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고육지책을 써가며 가동률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배터리업계는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면서 배터리 보조금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은 매달 말을 전후로 발표되는데 곧 목록 업데이트가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며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당장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중국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규제하는 이유가 사드 때문만은 아니어서다.
국내 배터리업계의 기술력은 중국보다 약 5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중국정부가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벌고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한중정상회담으로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이 보조금 리스트에 대거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2020년 친환경차 보조금 폐지 전까지 정부차원의 규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