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현장수습본부가 지난 17일 선체 수색 도중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닷새 동안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책임자 처벌과 사회적 참사법 입법을 요구했다.
4.16가족협의회·4.16연대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해 은폐 규탄 및 사회적 참사 특별법안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유해 발견을 숨긴 해양수산부와 사회적 참사법 통과를 저지하는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을 규탄했다.
이들은 먼저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과 관련 김현태 해수부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과 해수부를 강력 규탄하며 책임자 처벌과 해수부의 조직개편·인사청산을 요구했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유골 1점을 발견하고도 닷새 동안 이를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 특히 18일 미수습자 가족들이 목포신항에서 철수해 추가수색 여론을 막기 위해 고의로 유골 발견을 알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유가족들은 김영춘 해수부 장관에게 해수부 내에 남아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하고 선체 인양을 지연시켜 온 박근혜 정권 인사의 청산과 조직개편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 사람들은 이처럼 상상할 수 없는 악행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법을 신속하게 본회의에 통과시켜 '제2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오히려 특조위 활동기간을 축소하거나 특검 가동 폐지 조항을 요구하는 등 방해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도 연대 뜻을 밝히고 사회적 참사법 국회 본회의 통과를 촉구했다. 강찬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는 "세월호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외쳤지만 우리는 '피해자구제'를 6년 동안 외쳐왔다. 하지만 진상규명도, 피해자구제도 어느 하나 이뤄진 게 없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사회적 참사법이 통과되어야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피해자구제, 참사 재발 방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거듭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22일) 오후 2시 기준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국회의원 약속 캠페인'에 동참한 국회의원은 모두 152명이다. 여야는 24일 '사회적 참사법'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