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1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도 경영슬로건으로 '2018 우리 투게더'를 밝혔다. 우리은행이 한일-상업은행 계파갈등을 빚고 채용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는 만큼 내부조직 안정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내정자는 "은행장으로 내정된 주 요인이 소통을 강조한 것"이라며 "조직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 직원, 고객과 함께 소통하며 내부조직을 봉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내정자는 채용비리로 이광구 행장이 사임한 이후 한 달간 행장대행업무를 맡았다. 12월22일 주주총회를 거치면 앞으로 3년간 우리은행을 이끌어 나간다.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내정자가 차기 은행장으로 선출된 이유 중 하나로 한일은행 출신이지만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그는 "제 장점이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색깔이 없고 포용적이라는 점"이라며 "실제로 제가 은행장이 되면 그런 갈등 문제는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말했다
이번달 진행할 임원 인사에 대해서는 "임원 인사를 조속히 진행해서 조직을 안정화시킬 것"이라며 "꼭 상업·한일은행을 동수에 맞추지 않고 능력과 성과에 따라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 내정자는 이광구 행장 시절 탄생한 3부문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현재 부문장 제도가 나름대로 장점이 있는 것 같다"며 "1인 수석 부행장보다 3인 부문장이 전문화가 되고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고 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평한 인사평가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내부 혁신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시켰다. 이를 통해 채용을 포함한 모든 인사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은행 내외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 혁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손 내정자는 "영업본부장을 100여명의 풀로 운영해 성과와 품성에 의한 평가를 할 계획"이라며 "영업본부장을 잘 뽑으면 이들이 상무와 부문장이 되는 만큼 상당부분 공평하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채용비리 문제로 드러난 신입행원 채용에선 적절히 아웃소싱을 활용해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 내정자는 "상당 부분 면접 과정이라든지 채용 프로세스가 적정한 지는 외부 전문가 검증을 거치겠다"며 "다만 100% 아웃소싱하면 은행이 원하는 인재를 못 뽑을 가능성이 있어 아웃소싱은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하반기 신입행원 최종 면접에 2명 외부전문가, 1명 내부 임원이 참여했다. 기존 내부 임원으로 구성된 면접관이 참여했을 때 보다 인사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비위 행위자에 대한 무관용 징계원칙을 확립하기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1 Strike-Out)' 제도를 도입해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현재 검찰이 지난해 신입행원 채용에 비리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직원들은 현장업무에서 배제시키고 비위 행위에 대해선 엄중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손 내정자는 "과감히 기업문화를 개선해서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2020년에는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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