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본격적인 금리상승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시장금리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쥐꼬리 이자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은행의 예·적금상품에 눈을 돌린다. 예·적금 가입으로 2%대의 이자소득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부동산과 채권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고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투자는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금리상승으로 달라진 재테크 전략을 소개한다.


◆주식투자 유지, 목돈통장 만들어야

# 직장인 김진형씨(35)는 여유자금 3000만원을 중국주식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증시훈풍으로 쏠쏠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어 4차산업 유망종목으로 떠오른 IT·바이오기업에 주식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김씨의 투자자산은 주식 3000만원, 달러표시 해외채권 500만원이며 예금은 월급통장인 수시입출식예금이 전부다.

▶주식, 투자 신중하게= 올해 주식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야 한다.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단기악재로 작용해서다. 지난달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코스피지수는 1.45% 급락한 2476.3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하루 만에 6000억원을 매도한 결과다.


다만 경기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세가 기대되는 만큼 일부 자산은 주식으로 굴리는 게 바람직하다. 김씨의 중국주식 투자계획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증시가 중국 금융당국의 자산관리상품 규제로 하락세를 보여 저가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국내증시는 IT·바이오기업 주식투자가 유망하나 금리인상에 빛 보는 뱅크론펀드, 물가연동채펀드, 하이일드채권펀드에 눈을 돌려보자. 뱅크론펀드는 글로벌 신용평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기준으로 BBB- 등급 미만 기업이 발행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변동금리가 적용돼 대출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도 함께 늘어난다. 지난달 말 기준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은 0.13%로 3개월 -0.25%, 6개월 -0.72%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식거래에 익숙하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자. 금리인상 수혜 ETF로는 국채 인버스ETF가 꼽힌다. 국채가격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해 채권가격이 하락할수록 유리하다.

홍승훈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금리인상이 경기상승 국면에서 이뤄지는 만큼 주식투자는 여전히 괜찮은 투자처”라며 “당분간 주식투자는 비중을 늘리거나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채권값과 반대로 가는 인버스ETF의 투자수익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채권, 장기물 투자 금물= 채권투자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게 유리하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이 떨어져 수익률 역시 내려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정책은 완만한 상승기조를 보이는 만큼 단기물 투자에 나서 수익률 하락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해외채권 역시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투자한 달러표시 해외채권은 달러RP(환매조건부채권)에 돌려보자. 증권회사가 보유한 달러 표시채권을 투자자에게 매도한 뒤 달러로 약정한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증권사가 채권을 다시 사들이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채권금리에 환차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예·적금, 단기상품 주목= 예·적금으로 금리인상 혜택을 누리려면 자금을 짧게 운영해야 한다. 3개월 또는 6개월 만기 예·적금으로 돈을 굴리다가 금리가 충분히 오르면 만기 1~2년짜리로 길게 가입하는 식이다. 통상 1년 만기 예금금리는 6개월짜리보다 0.3%포인트 높다.

가입기간이 고민이라면 주기별로 금리가 바뀌는 정기예금을 살펴보자. 예금에 가입한 후 3개월마다 중도해지옵션이 제공돼 중도해지에 따른 금리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중도해지 후 더 높은 금리가 제공되는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어 금리상승기에 적합하다.

이원휴 KEB하나은행 한남1동 골드클럽PB팀장은 “예·적금은 만기가 1년 미만인 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가 추가로 올랐을 때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며 “비교적 만기가 짧은 여행자금, 비상금통장을 만들어 높은 이자를 챙기길 권한다”고 말했다.



◆레버리지 노린 부동산투자 금물
# 정승택씨(58)는 퇴직금 2억원에 주택담보대출 1억원을 받아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시장에 소형빌딩과 오피스 투자를 알아봤는데 임대수익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어 고민이다.

▶수익형부동산, 임대수익 저조=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가 올라 수익형부동산의 수익률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레버리지를 노린 부동산투자는 금리인상 시 직격탄을 맞는다. 대출이자 부담이 부동산수익보다 커져 투자자의 실질수익이 떨어지기 때문.

또한 임대소득자는 내년 3월부터 연간 임대소득 대비 이자비용을 토대로 산출되는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가 125~150% 적용된다. 임대소득을 노려 대출받으려는 계획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따라서 대형빌딩보다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꼬마빌딩과 초소형 오피스텔에 관심을 기울이자. 지난 3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9%인데 비해 전용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5.64%로 높다. 또 강남권을 비롯한 노른자위 지역에선 여전히 쏠쏠한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재건축·재개발지역이나 레버리지를 많이 이용하는 수익형부동산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 공실 리스크, 배후수요·유동인구, 환금성을 잘 따져 부동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18호(2017년 12월13~1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