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잇따라 발표된 부동산시장 규제로 시장과 실수요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시흥·김포·하남 등 수도권 지하철 개통 예정지 분위기는 다르다.
자동차나 버스 이동은 교통 체증 우려가 있는 반면 지하철은 대체로 정확한 시간에 열차가 도착해 이동하기 때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이들 지역의 지하철 개통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들 지역의 장점은 명확하다. 정부 규제 칼날을 빗겨간 데다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집값이 저렴하다. 특히 내년 지하철 개통 호재까지 겹쳐 기대감이 한껏 달아올라 시장 가치 상승이 주목된다.
◆달아오른 시장 기대감
시민의 발인 지하철, 고속철도(KTX), 경전철 등과 같은 철도 대중교통은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호재다. 철도시설 여부에 따라 집값 상승에서 큰 차이가 나고 미래가치 평가도 엇갈린다. 이는 새로 들어설 아파트나 기존 아파트 모두에 해당할 만큼 파급효과가 크다.
특히 주요 수도권에 들어선 지하철은 대표적인 부동산시장 호재다. 버스나 택시에 비해 교통 체증 걱정 없이 비교적 정확하고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서다. 서울 집값에 치인 직장인에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지역의 지하철 개통이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처럼 새 지하철 노선 개발소식과 개통 소식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상승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인근에 위치한 휴먼시아 7단지 아파트(2009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2분기 최고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판교-여주를 잇는 경강선이 개통된 같은해 4분기 이후에는 최고 9억4800만원에 거래됐고 올 4분기에는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2월 개통한 수서발고속철도(SRT) 역시 주변 부동산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제 자료에 따르면 SRT 동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84㎡는 지난달 평균 매매가가 6억10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5억5500만원)과 비교해 1년 만에 5500만원 오른 값이다.
분양권에는 웃돈도 붙었다. 동탄역 바로 앞에 위치한 내년 입주를 앞둔 ‘린스트라우스더센트럴’의 92㎡의 경우 분양가(약 3억원) 대비 1억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동탄역과 거리가 먼 동탄2신도시 타 단지 가격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철도 노선 개통이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내년 지하철 개통을 앞둔 지역에 큰 관심이 쏠린다.
우선 소사-원시선이 가장 주목되다. 내년 상반기 중 개통을 앞둔 소사-원시선은 경기 서부권의 대표 주거지인 부천과 시흥, 안산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소사-원시선이 개통되면 안산에서 부천까지 약 24분이면 이동할 수 있어 1·4호선을 환승해 약 1시간이 소요되는 현재보다 이동시간이 절반이상 단축된다.
소사-원시선은 장현, 은계지구 등 주변 택지지구가 밀집된 시흥시를 통과하는 첫 전철 노선으로 이 지역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는 동시에 서울 출퇴근 직장인에게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23년 신안산선까지 예정대로 개통되면 여의도까지 30분대로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포도시철도 역시 지하철 개통을 앞둔 대표 수도권 대표 지역이다. 김포도시철도는 내년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약 23km 구간을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김포공항역을 지나는 서울지하철 5·9호선·공항철도 환승을 통해 강남·여의도·서울역 등 서울 주요도심 접근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한때 미분양 아파트가 수천가구 쌓이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김포시는 2014년 김포도시철도 개발이 본격화되고 개통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반전돼 ‘미분양 제로’ 지역으로 거듭났다.
수인선 연장선은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 연장선이 개통되면 인천에서 시흥·안산을 거쳐 수원까지 연결된다. 마지막 연장노선인 4호선 한대앞역에서 수원역까지 연결되면 인천-수원간 전철 소요시간은 90분에서 55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또 앞으로 지하철 4호선과 신분당선이 연결될 예정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 이동 편의성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은 내년 말 일부 구간이 우선 개통된다. 기존 종착역인 상일동역부터 4.75㎞ 구간에 걸쳐 강일역·미사역·풍산역이 우선 개통되고 2020년까지 덕풍역·하남시청역·검단산역이 추가 개통될 예정이다. 이를 이용하면 하남시와 미사강변신도시에서는 중심업무지구 및 강남업무지구로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