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 위치한 ‘황소와 곰’(1996). /사진=박효선 기자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에서는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황소와 곰’(1996)을 볼 수 있다. 이곳 황소는 23여년간 곰과 싸우며 거래소를 지켜왔다. 지난해 곰을 들이 받은 황소는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코스피가 황소의 주인이었지만 이제는 코스닥이 그 위에 올라탔다.
그런데 황소가 달리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정부가 깃발을 흔들자 황소가 무섭게 날뛴다. 코스닥은 도중에 내릴 수도 없는 형국이다. 그 중에서도 ‘셀트리온 3형제’(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특종 종목에 수많은 개미가 붙어 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을 바라보며 한곳에 쏠려 가속을 내는 황소의 모습은 어쩐지 불안해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다 고점에 물린 개미도 속출하고 있다. 이 상태로 뛰다간 황소의 체력은 언젠가 고갈될 것이다.

황소가 좀 더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선 바이오주에 편중된 종목을 분산시켜야 한다. 기업은 황소가 밟는 땅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정부는 황소가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올해는 황소가 코스닥이라는 땅을 고루 밟으며 유연하게 곰을 쓰러트리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