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북한 고위급 대표로 평창 방문이 결정되면서 이들의 방남(訪南) 수단과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7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원으로 구성하는 명단을 통보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명목상 국가 수반이긴 하지만 실권이 없는 외교용 인물인 점을 감안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나 북미 접촉 가능성 등 김여정의 역할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리택건, 김성혜 등 16명의 보장성원과 기자 3명 등 총 23명 규모의 대표단을 구성했다. 북한은 대표단의 나머지 명단은 통보했지만 어떻게 방남할지는 아직 알려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 수단으로 북한 국적 고려항공기를 이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평양에서 출발한 고려항공기가 김포국제공항 내지 양양 공항에 착륙하면 동해에 이어 서해직항로도 열리게 된다. 소규모 대표단이긴 하지만 북한 정권을 대표하는 만큼 항공기를 이용한 이동은 대북제재 해제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
고려항공의 경우 우리나라 금융 제재대상이자 미국의 제재대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자산 동결 등에 한정돼 있어 비교적 손쉽게 고려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최대 우방국인 미국의 제재대상인 만큼 협조가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 2016년 12월 대량살상무기나 노동력 해외 송출, 현금 운반 및 금수물자 등을 운송해왔다는 이유로 고려항공 소속 비행기 16대를 제재대상에 추가했다.
다만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과 관련해 넘어야 할 대북제재의 산이 많기 때문에 항공편을 이용한 무리한 방남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으로서는 평창을 계기로 대북 제재의 구멍을 이미 뚫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북한 국적 항공기의 입항을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소규모 고위급 대표단인만큼 배를 이용할 일은 없을 것이고, 김영남 단장이 고령인 점이 항공편 이동을 고려할 만한 사안이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는 만큼 경의선 육로를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이뿐만 아니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김여정 제1부부장과 최휘 위원장이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이들의 방남을 미측과 협의해야 한다.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르면 미국 입국 금지와 미국 내 자금 동결 및 거래 중단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 대표단에서 두 사람이 미국의 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는데 미국과 계속 협의 중"라며 "대북 제재 무력화 논란과 동맹 균열 논란이 일지 않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