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GM 등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은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8.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7년 장기 평균을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반대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인 100을 넘었지만 경기 상황이 좋다고 느끼는 정도는 이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항목을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지수(87)와 향후경기전망지수(97)가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고 자동차·조선 등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소비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5로 전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국제 유가와 전세값이 하락했고 주가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취업기회전망지수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전달보다 1포인트 오른 94로 집계됐다.
한은 측은 "최근 정부가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취업기회에 대한 심리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주택가격전망지수(107)와 임금수준전망지수(121)는 하락했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달보다 5포인트 떨어져 ‘8.2 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16포인트 하락)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강화된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부과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시행될 예정이고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악재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지난 1월 임금수준전망지수는 126으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월 123, 3월 121로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앞으로 1년간 물가 수준을 전망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5%, 2.6%로 전월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