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직원 최정현씨(34)의 월급은 350만원가량이다. 하지만 과거 창업 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빚 2000만원을 갚느라 매달 100만원 이상이 원리금으로 빠져나가고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로 200만원을 지출하면 남는 돈은 90만원 남짓이다. 외벌이 가장으로 빚 부담에 시달린 그는 ‘빚테크’를 위해 P2P(개인간)대출업체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금리는 연 22.0%에서 8.3%로 떨어졌고 연간 이자 부담액은 150만원 가량 낮아졌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로 빚 부담을 안고 있는 중저신용자 차주들에게 P2P대출을 이용한 ‘빚테크’가 각광받고 있다. 기존 연 20% 내외의 이자율로 진 빚을 P2P업체에서 10% 안팎의 금리로 대출받아 대환하면서 빚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서다.


P2P대출은 P2P플랫폼 운영업체가 불특정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아 대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사진=8퍼센트

P2P대출업체 8퍼센트가 지난 2월 말까지의 자사 대출 이용자 1000명을 분석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50%가량(493명)이 기존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갈아탔다. 평균 이자율은 연 21.3%에서 11.7%로 낮아졌다. 원금 20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연간 이자부담액은 237만원에서 126만원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앞서 개인신용대출투자 전문업체인 렌딧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 업체 대출자의 절반 이상(54.0%)이 대환을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했다. 렌딧에 따르면 이들의 대환 전 이자율은 연평균 20.2%였지만 렌딧을 통해 대출금리를 연 11.2%로 낮췄다. 대출자의 전체 이자부담액은 만기 2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 기준으로 107억1000만원에서 59억4000만원으로 44.5% 감소했다.

이처럼 대환을 목적으로 P2P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연 10% 내외의 수익률을 바라보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P2P시장에 돈이 몰리는 데다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며 중금리대출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특히 기존 금융사에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차주는 금리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지만 P2P대출은 만기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돼 유리하다.


P2P업계 관계자는 “20%안팎의 고금리로 적용받은 기존 대출을 P2P대출을 이용하면 별도의 지점 방문이나 복잡한 서류 제출이 필요 없이 10% 내외 이자율로 낮출 추 있어 최근 ‘P2P빚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64곳의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 대출액은 1년 전(당시 회원사 40곳)보다 232% 급증한 2조82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