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아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나눠 가졌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5일 열린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57)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신 전 비서관은 이병기 전 원장 재직 당시 조윤선 전 정무수석(53)과 함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각각 매달 300만원, 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이병호 원장 시절 현기환 전 정무수석(60)과 함께 20대 총선을 대비해 국정원 특활비로 여론조사를 한 의혹도 있다.
신 전 비서관은 이날 법정에서 "2014년 7월 중순께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했을 때 '청와대는 돈이 없으니 좀 보태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냐"는 질문에 "그렇다. 이후 매월 추명호(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를 통해 돈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추 국장을 만나 500만원과 300만원이 각각 담긴 돈 봉투를 전달받았다"며 "A4용지 크기였던 주간지의 다른 페이지에 (돈봉투를) 끼워서 반으로 접어 줬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이 "조 전 수석은 '이전에 (이병호) 원장이 청와대 돈이 없다며 도와준다고 하더니 이게 그것인가 보다'라며 웃으며 받았냐"고 묻자 신 전 비서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신 전 비서관은 이날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친박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내용도 진술했다.
그는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현 전 수석이 기본적인 개요는 박 전 대통령에 보고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저희가 여론조사 보고나 친박인물 보고 등을 올렸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비용에 대해서는 "비용도 문제고 당시 법이 강화돼 여론조사를 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하고 발표해야 해 문제가 될 소지가 많았다"며 "대대적으로 하기는 부담스러웠고 여러 이유로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보겠다고 현 전 수석에 보고하고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 비용 지원을 요청했다"며 "(비용처리는) 직접 한 것이 아니라 잘 모르지만 실제로는 선거 여론조사를 하고 명목은 정책 여론조사를 했다는 식으로 처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