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종합운동장 소방차 집결 모습/사진=경남소방본부

폭염과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경남지역 가뭄이 장기화하자 정부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차 200대와 인력 400명을 투입했다. 경남에서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들어간 시군은 18곳 중 17곳으로 늘었고 농경지 피해도 2,12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원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은 12일 오전부터 경남 14개 시군에 분산 배치돼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에 나섰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에는 40대가 투입됐으며 급수가 시급한 지역과 취수지를 오가며 13일까지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우려가 크거나 자체 소방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때 전국 소방력을 동원하는 제도다. 이번 동원령은 경남소방본부가 장기 가뭄에 따른 급수 지원 수요를 자체 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요청했고 소방청이 전국 단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발령됐다.

농업용수 사정은 밀양·거제·함안이 가장 심각하다. 이들 3개 시군은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로, 전국에서 해당 단계에 오른 지역은 경남 3곳뿐이다. 경남에서는 창원·진주·김해·양산·의령·창녕·하동·산청·합천·통영 등 10개 시군이 '경계', 사천·고성·남해·거창은 '주의' 단계다.

도내 농업용수 저수율도 평년을 크게 밑돌고 있다. 12일 기준 경남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0.9%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밀양은 25.7%로 평년 74.5%의 34.4%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6개월간 경남 누적 강수량은 586.7㎜로 평년의 60.3%에 그쳤으며,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23% 수준이었다.


생활용수 공급에도 일부 차질이 발생했다. 광역상수도와 주요 다목적댐을 통한 생활·공업용수 공급은 대체로 정상이나,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섬과 소규모 수도시설 이용 지역 등 27곳에서는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밀양댐도 저수율 하락으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이달 초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였다.

경남도는 하천수·지하수 양수, 관정 개발, 급수차량 투입 등을 통해 용수 확보에 나섰다. 도는 농업용수 가뭄을 완화하려면 단기간에 약 200㎜의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8월 말까지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가뭄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