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최근 개설한 한진그룹 총수일가 탈세·밀수 혐의 메신저 제보방에서는 '세관을 믿을 수 없는데 어떻게 제보하냐' 등의 글이 올라오는 등 기관 불신 사태마저 빚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세관 유착 의혹은 ▲조양호 회장의 지시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몰래 들여온 고급양주가 인천세관 직원 회식에 사용된 것 ▲좌석 업그레이드와 공항 라운지 이용 요청 ▲대한항공 오너 자녀의 드레스 반입 등이다.
정확한 내용과 경위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최소한 세관의 묵인 내지 유착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유착 의혹이 제기되자 관세청은 인천본부세관 직원들에 대한 내부감찰에 돌입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내부 감찰을 통해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청은 “상당수 의혹이 4~5년 전 일이다. 그러나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할 방침이다. 조사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한진그룹 총수일가 밀수와 탈세는 인천본부세관이, 세관이나 직원 관련 문제는 본부 감사실에서 맡아 이원화해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는 한진그룹 총수일가 외 인천세관을 성토하는 글이 잇따르며 세관을 향한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대한항공 직원은 '세관을 먼저 파면해야 한다'는 등 관세 당국을 향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관세청은 최근 2차례의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구입 관련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일가의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다.
현재 관세청은 해외 신용카드 내역, 명품 구입 리스트, 전산자료 등을 비교 분석 중이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24일 개설한 한진그룹 총수일가 탈세·밀수 혐의 메신저 제보방을 통해 구체적 사실이 적시된 제보 2건을 접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