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특정 어려운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벌레에 물렸을 때처럼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부어오르는 양상을 팽진이라고 하는데 경계가 명확하고 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는 지도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벌레에 물린 것처럼 작은 물방울 모양으로 붓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평균적으로 2~3주 유지되며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로 봐야 한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음식물, 약물,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성 두드러기의 50%, 만성 두드러기의 70%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 그나마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급성 두드러기는 비교적 빠르게 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우유·달걀·초콜릿·조개류·땅콩·복숭아·포도·치즈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식품첨가제·염색약·샴푸·린스 등이 원인이 되는 사례도 많아 일반적으로 명확한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만성 두드러기는 복용 중인 약물 중 페니실린·아스피린·소염제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또한 일부에 불과하다.
피부묘기증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드러기 양상으로 긁었을 때 그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아주 약한 자극으로도 피부 전체에 발생할 수 있으며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갑상선 질환, 당뇨병, 감염증과 같은 전신 질환 등에 의해 악화된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비만세포의 작용으로 유발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은 체온이 올라가면 아세틸콜린이 발생하는데 이를 땀샘에 있는 수용체가 아닌 비만세포가 받게 되면 콜린성 두드러기가 나타나게 된다. 가려운 증상보다는 샤워 후에 따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몸통에 발생하며 손바닥이나 발바닥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운동, 스트레스, 체온 상승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한랭 두드러기는 콜린성과 반대로 추위에 노출된 후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물리적 두드러기의 3~5%를 차지하며 심한 경우 두통·저혈압·후두부종·졸도 등이 발생해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영장이나 냉탕을 이용할 때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 혈액검사 및 아이스 큐브 테스트를 받아보는 게 좋다.
일광 두드러기는 태양열에 노출했을 때 발생한다.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부종 혹은 두드러기가 나타났다가 몇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특징이다. 얼굴과 손등보다는 평소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은 몸이나 팔다리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구진상 두드러기는 모기·빈대·진드기 등 곤충교상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팔다리나 온 몸에 빨간 반점 같은 두드러기가 나타나며 피부모양이 불규칙하고 병변 주위로 붉은 발적이 둘러싸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 기록하는 습관 들여야
두드러기는 혈관주위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히스타민이라는 매개 물질을 통해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하는 기전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두드러기를 치료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하게 된다.
항히스타민제는 1·2·3세대가 있으며 세대가 올라갈수록 졸림, 간독성, 신독성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가려움을 없애주는 효과에 있어서는 오히려 1세대가 월등하기 때문에 같이 병용하거나 단기간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쓰다가 유지용법으로 2·3세대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대표적인 약제는 ‘염산 히드록시진’으로 가려움을 감소시키는 능력은 좋으나 수면을 유도해 주로 취침 전에 쓰인다.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과 졸린 경우는 거의 없지만 가려움을 억제하는 능력이 적어 다른 세대의 항히스타민제와 함께 처방한다.
대표적으로 ‘레보세티리진’, ‘펙소페나딘’ 등의 약제가 있으며 간독성이 적어 간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이외에도 급성 두드러기의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위해 단기간 경구 스테로이드제제가 쓰이기도 한다.
물리적인 치료 외에 두드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조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두드러기는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발생하면 꼭 기록해 둬야 한다.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두드러기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두드러기 발생 시 눈두덩이나 입술이 부을 경우 혈관부종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평소 치료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안심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피부과에 방문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39호(2018년 5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