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갑질’ 논란을 빚은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의 ‘맷값폭행’이 새삼 입방아에 올랐다.
2010년 12월 MBC '시사매거진 2580-믿기지 않는 구타사건 방망이 한대에 100만원' 편에서는 최 전 대표가 지난달 18일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모씨(52)를 야구 방망이로 10여차례 때린 사건을 방송했다.
최 전 대표는 "한 대에 100만원"이라며 유씨를 폭행했고 유씨가 피하려 하자 "지금부터는 한 대에 300만원"이라며 3대를 더 가격했다. 두루마리 휴지를 유씨의 입에 물리고 얼굴을 때리기도 했으며 그 자리에는 7~8명의 회사 간부들까지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는 무차별 폭행을 가한 뒤 유씨에게 탱크로리 차량 값 5000만원과 맷값 2000만원 등 총 7000만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이처럼 폭행을 당한 것은 유씨가 다니던 회사와 M&M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자신이 고용승계 대상에서 제외되자 이를 항의하기 위해 SK 본사 앞에서 1인 차량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합병 당시 M&M사는 운수 노동자들에게 화물연대 탈퇴와 이후 가입 금지를 고용 승계 조건으로 걸었으나 유씨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탱크로리 지부장이었기 때문에 이를 거부, 고용승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생계가 막막해진 유씨는 자신의 탱크로리를 사겠다는 말에 용산에 있는 회사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폭행을 당했다. 또 유씨는 폭행사건 10일 전 회사가 자신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장을 받았으며 소송액수는 폭행 후 유씨가 받은 금액과 같은 7000만원이었다.
이후 경찰은 최 전 대표를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했고 1심 재판부는 최 전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와 합의한 점, 이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원심을 깨고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
반면 피해자 유씨는 항소심에서 업무방해 혐의는 면소 판결받고 일반교통방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1심에서 재판부는 유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보고 벌금 1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